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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차이나는클라스 유홍준교수 실크로드 편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다. 눈을 돌리자 역시나 반가운 얼굴이다. 주인공은 전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며 전 국민 답사여행 열풍을 주도하셨던 분이다. 지난 6월엔 출판 기념으로 출판사인 창비에서 진행된 저자 북 토크에서 직접 뵙기도 하였다. 아내가 보던 TV에선 JTBC 인문교양 프로그램인 '차이나는 클라스'가 재방되고 있었다. 시작한 지는 좀 된 것 같았지만 채널 고정하고 보았다. 답사 인생 40년의 로망이 '실크로드'였다는 자막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도대체 어떤 곳이었길래..." 참고로 지난 창비사 북 토크 및 책 서평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참조하시면 되겠다. 2020/09/16 - [문화연예]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더보기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어쩌면 미치고 환장할 상황일 수도 있다. "원서를 쓰려는데 막상 적성에 맞는 학과를 모르겠다면?", "졸업반인데 취업을 해야 할지 대학원엘 가야 할지 아니면 창업 대열에 나서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면?", "입사 5년 차인데 상사도 그렇고 맡고 있는 업무도 영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고 나한테 딱 어울리는 그런 직장(일) 없을까?", "6개월 후면 은퇴할 시점인데 앞으로 뭘 하고 살면 좋을까?"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생리적 욕구이던 사회적 욕구이던 분명 원하는 그 어떤 것인가를 하고 싶어한다. 계획을 세우고, 돈을 지불하고 또 시간과 정성까지 들이는 이유이다. 그런데 무얼 먹고 싶은 지,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혹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도통 .. 더보기
여행의 이유 "작가는 대체로 다른 직업보다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우리들의 정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로 다녀오는 여행이다. 그 토끼굴 속으로 뛰어들면 시간이 다르게 흐르며, 주인공의 운명을 뒤흔드는 격심한 시련과 갈등이 전개되고 있어 현실의 여행지보다 훨씬 드라마틱하다."라고 읊조리는 대목에서 살며시 직업적 박탈감을 느꼈다. 동시에 그의 토끼굴 속에 '어디 한 번' 뛰어들고픈 기분에도 사로잡혔다. 김영하 작가의 2019년 작, 214쪽을 지금에야 펼쳐 들게 된 이유가 되었다. 짙은 오렌지색 책 표지를 넘기면서 굳이 '김영하 산문'이란 부제를 단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도 품어 보았다. 생각보다 조촐한 목차였다. 그러나 2005년 12월의 어느 날,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사소한 실수'.. 더보기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생활용품 판매회사에 다니는 다쓰키 레나는 7년 차의 경력이 쌓인 직장인이다. 이제 서른다섯 살, 올해 회사에서 맡은 직책은 마케팅부 SNS팀 팀장으로서 아래로 서너 명의 팀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사교적이고 회사의 인정도 받으며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어 보이는 그녀에게는 남모르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너무 사람 좋게 굴어 가끔 자신이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가 하는 속앓이였다." 남의 말에 굉장히 신경 쓰는 성격의 사람들은 혹여 타인의 미움을 살까 유의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남들보다 잘 웃으며 친절하게 하려는 경향도 있다. 문제는 이것이 오히려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 만만하게 보는 결과로 종종 이어진다라는 점이다. 참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데 쉽사.. 더보기
마흔의 인문학 살롱 마흔의 인문학 살롱. 마흔이란 나이가 불혹? 믿지 않은 지 오래전이다. 제2의 삶? The second life? "그런 게 있기나 해?" 하면서 지나친 지도 벌써 오래전 일이다. 우물쭈물하다 50 플러스 세대가 되고야 말았다. 인생시계로 치자면 점심시간도 제법 지난 셈이다. 커피로 입가심은 하고 있지만 점심도 그리 맛있게 먹었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환절기 탓이겠거니 하면서도 뭔가 꺼림칙하다. 책상에 앉아보지만 마치 잡동사니 쌓아둔 듯 여기저기 정리안 된 뭉치들. 깔끔한 맛이라곤 없다. 답답해져만 온다. 어디서부터 놓쳐버린 걸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지금 거울 속 내 모습은 얼마나 당당할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런 삶을 살아가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미국의 신화.. 더보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실크로드 답사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이었다." 출판사 창비가 두른 책 띠지의 문구를 보면서 좀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전 국토는 박물관이다"던 그의 말은 어디로 간 것인가? 일종의 마케팅 문구겠거니 하면서 서문을 펼쳐 들었다. 그런데 서문의 말미를 장식하고 있는 문구가 바로 그것이었다. 저자 스스로 "모든 면에서 실크로드 답사는 내 답사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이었다."라고 밝히고 있었다. 슬슬 뻗쳐오는 무언가를 누르고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유홍준의 '실크로드 답사 완결판'인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였다. "실크로드 답사기는 나에게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었다."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 아닐까? "역사가 많이 낯설기도 하고 한두 차례의 답사만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익숙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