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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정원에서 만난 북관대첩비 연휴에 집콕만 하는 게 아쉬워 나들이 겸해서 경복궁역 가볼 만한 곳,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는 길이다. 보통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접근하는 게 편하다.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가자면 만나게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위 사진 속의 불로문이다. 이 길로 지나면 덕분에 좀 젊어지려나? 아뿔싸~ 박물관이 아직은 휴관중이란 엄청난 사실! 이웃해 있는 경복궁도 대문이 콱~ 막혀있다. 이럴 때도 있는 게 현실이고 또 그것이 일상이다. 하는 수 없이 서촌에라도 들릴까 싶어 박물관 우측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눈앞으로 뭔가가 들어온다. 우연한 만남이자 새로운 발견이다. 웬 비석? 이리 넓은 들판에 떡하니 (실은 약간은 생뚱맞게) 서있는 비석의 정체가 또 그 비문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비석의 뒤로는 휴일을 즐기고 있.. 더보기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어쩌면 미치고 환장할 상황일 수도 있다. "원서를 쓰려는데 막상 적성에 맞는 학과를 모르겠다면?", "졸업반인데 취업을 해야 할지 대학원엘 가야 할지 아니면 창업 대열에 나서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면?", "입사 5년 차인데 상사도 그렇고 맡고 있는 업무도 영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고 나한테 딱 어울리는 그런 직장(일) 없을까?", "6개월 후면 은퇴할 시점인데 앞으로 뭘 하고 살면 좋을까?"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생리적 욕구이던 사회적 욕구이던 분명 원하는 그 어떤 것인가를 하고 싶어한다. 계획을 세우고, 돈을 지불하고 또 시간과 정성까지 들이는 이유이다. 그런데 무얼 먹고 싶은 지,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혹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도통 .. 더보기
종로구립 고희동미술관(원서동 고희동 가옥) 종로구립 고희동 미술관으로 공식 명칭이 변경되면 무언가 달라지는 법인가?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소재한 고희동 가옥을 들어서며 잠시 품었던 생각인데, 별반 다르지 않음을 이내 알게 되었다. 관리인 한 분 상주하시는 것 같고 또 세월 따라 단청이라도 새로이 칠한 데도 없으니 말이다. 날씨 좋은 날엔 잠시 붓을 놓고 제대로 걸터 앉아서 마당에 내리쬐는 햇살이라도 즐기지 않았을까 싶은 창가엔 적막이 여전한 채다. 한옥의 형태를 취했으나 자세히 보면 또 온전히 그렇지도 않은 다소 헛갈리는 집이지 않은가? 유학을 일본으로 다녀온 탓일까도 싶은데... 우측으로 난 출입구를 따라 춘곡 고희동 선생의 '화실'로 들어가려면 우선 신발을 벗고 여닫이 문을 왼쪽으로 열어야 한다. 물론 시국 탓인지 열 체크도 이름도 남겨야 한.. 더보기
여행의 이유 "작가는 대체로 다른 직업보다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우리들의 정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로 다녀오는 여행이다. 그 토끼굴 속으로 뛰어들면 시간이 다르게 흐르며, 주인공의 운명을 뒤흔드는 격심한 시련과 갈등이 전개되고 있어 현실의 여행지보다 훨씬 드라마틱하다."라고 읊조리는 대목에서 살며시 직업적 박탈감을 느꼈다. 동시에 그의 토끼굴 속에 '어디 한 번' 뛰어들고픈 기분에도 사로잡혔다. 김영하 작가의 2019년 작, 214쪽을 지금에야 펼쳐 들게 된 이유가 되었다. 짙은 오렌지색 책 표지를 넘기면서 굳이 '김영하 산문'이란 부제를 단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도 품어 보았다. 생각보다 조촐한 목차였다. 그러나 2005년 12월의 어느 날,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사소한 실수'.. 더보기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생활용품 판매회사에 다니는 다쓰키 레나는 7년 차의 경력이 쌓인 직장인이다. 이제 서른다섯 살, 올해 회사에서 맡은 직책은 마케팅부 SNS팀 팀장으로서 아래로 서너 명의 팀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사교적이고 회사의 인정도 받으며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어 보이는 그녀에게는 남모르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너무 사람 좋게 굴어 가끔 자신이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가 하는 속앓이였다." 남의 말에 굉장히 신경 쓰는 성격의 사람들은 혹여 타인의 미움을 살까 유의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남들보다 잘 웃으며 친절하게 하려는 경향도 있다. 문제는 이것이 오히려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 만만하게 보는 결과로 종종 이어진다라는 점이다. 참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데 쉽사.. 더보기
우암사적공원 전통 한옥의 조용한 정원 느낌? 아니면 고궁 속의 고즈넉한 연못? 두 가지의 감동이 다 살아 있는 이곳은 대전시 동구 충정로 53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우암사적공원이다. 동구 주민을 비롯한 대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힐링쉼터가 아닐까 싶은 곳이다. 해서인지 대전에선 동구 9경 중 6경으로 손꼽고 있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더더욱 '우아한' 산책과 '나 홀로' 명상이 어울리는 곳이다. 물론 연인과의 '달달한'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장소라는 첫인상이 들었다. 정문 우측의 널따란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서 일대를 천천히 둘러보는 맛도 나쁘지 않다. '대소 인원 개 하마'라고 쓰인 하마비가 있음은 이곳이 성역임을 뜻하지 않는가? 조심스럽게 외삼문을 통과한다. 옷매무새도 살짝 체크하면서. 그런데 우암.. 더보기
마흔의 인문학 살롱 마흔의 인문학 살롱. 마흔이란 나이가 불혹? 믿지 않은 지 오래전이다. 제2의 삶? The second life? "그런 게 있기나 해?" 하면서 지나친 지도 벌써 오래전 일이다. 우물쭈물하다 50 플러스 세대가 되고야 말았다. 인생시계로 치자면 점심시간도 제법 지난 셈이다. 커피로 입가심은 하고 있지만 점심도 그리 맛있게 먹었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환절기 탓이겠거니 하면서도 뭔가 꺼림칙하다. 책상에 앉아보지만 마치 잡동사니 쌓아둔 듯 여기저기 정리안 된 뭉치들. 깔끔한 맛이라곤 없다. 답답해져만 온다. 어디서부터 놓쳐버린 걸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지금 거울 속 내 모습은 얼마나 당당할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런 삶을 살아가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미국의 신화.. 더보기
북한산 산영루 북한산 국립공원을 찾았다. 정문을 통과하면 이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졸졸졸 계곡길을 따를 것인가? 정문 격인 대서문으로 향할 것인가? 늘 그랬듯이 오늘도 좌측으로 난 계곡길을 선택한다. 상황에 따라 목적지에 따라 다르겠으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을 땐 혹은 아직 워밍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대서문 방향도 좋다. 산성에 왔으니 그 정문을 통과해야 제대로 탐방하는 것 아닌가? 둘레교 앞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다리 아래로는 쉼 없이 계곡물이 흘러간다. 곧이어 창릉천(덕수천)에 닿을 것이고 사곡교 아래를 지나 구파발(금암 문화공원) 곁을 스쳐 결국엔 한강(방화대교 부근)으로 스며들 것이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도 솜털다워 제법 청명한 낯빛을 보여준다. 이보다 더한 환영사는 없을 것이다. 등산화 끈을 조여 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