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북악산 52년 만에 개방된 둘레길따라 가을 산행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북악산에 둘레길이 따로 존재한다는 걸. 정상부인 백악마루에 올라 기지개 켜고 아래쪽 청운대 거쳐 한양도성 성곽길 순성은 몇 차례나 한 적은 있지만. 경찰들이 지키고 선 곳곳의 철책선 너머로는 아예 눈길조차 준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너머로 옛길이 있었던 것인가? 

 

북악산 한양도성 성곽길 따라 죽 늘어선 철책선 너머 북악산 허리께로 숨어 있던 그 둘레길이 무려 52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뉴스 기사에선 문재인 대통령께서 굳게 닫혔던 철문을 직접 개방해 보이셨다. 덕분에 한 번 가봐야지 싶었고 이번에 몸소 다녀왔다. 가을 산행 삼아서 말이다. 음 소감이라면...

 

고도 342미터의 북악산(요즘 백악산이라고도 많이 부른다) 가을 산행에서 만났던 많은 분들의 대화 속에서도 이번에 개방된 둘레길에 관한 이야기가 제법 들렸다. 공통적인 것 중 하나는 이것이었다.  "그런데 그 길이 대체 어디여? 여기가 거긴 감?" 오늘 포스팅의 이유 중 하나가 된 셈이기도 하다. 

 

한양도성 가는 길. 전봇대에 나붙은 신규 탐방로 사인을 따르면 된다. 종로구 부암동 창의문에서 들머리를 잡아 오르막을 따라 십 여분이면 당도하는 곳 청운대 안내소를 향하는 제1출입문이다. 찾기 어렵진 않다.  (바로 찾아가는 길? 창의문 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동양 방앗간 우측 길임)

 

문재인대통령 사진 촬영 장소

제1출입문. 청운대 안내소를 향하는 철문 앞이다. 입산 및 성곽 탐방 안내를 보면 지금처럼 동절기(11월에서 2월까지)엔 오전 9시부터 개방되는데, 오후 3시까진 입산해서 5시까지만 탐방이 가능하다란 사실을 꼭 참고해야 하겠다. 예전엔 꼭 필수로 지참해야 했던 신분증은 필요가 없어졌다. 

 

시작부터 계단길이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는다. 쉬엄쉬엄 또 간간이 뒤를 돌아다보면서 시절을 가을을 즐기면 금방일 거리였다. 저 위로 북악산 정상부가 지척으로 다가온다. 

 

옛 초소(?)의 흔적이다. 기관총이라도 장착했던 것처럼 보이는 거치대도 아직 남아 있었다. 추색은 그리 완연하진 않았는데 주변 수종이 침엽수가 대부분이어서였나?  

 

흙길로 계속인가 싶더니 또 계단길이다. 부담스러운 분들은 무릎보호대라도 하고 오면 수월할 것 같았다. 경사는 그리 심하진 않았고. 

 

창의문에서 약 1km 못 미쳐 당도하는 곳. 반가운 건 화장실이 있다란 점이고 놀란 사실은 바로 다음 사진 속에서 밝혀진다. 허걱~ 

 

차로도 올 수 있었다는... 서두에서 언급했던 청운대 안내소였다. 

 

바로 제3출입문. 이곳까진 북악 스카이웨이를 따라 승용차로 직접 찾아올 수도 있다란 사실. '무릎팍어르신'들껜 희소식이지 싶다. 

 

이곳에선 명찰을 달아야 한다란 사실도 있고. (물론 신분증 검사는 하지 않는다)

 

도시락이라도 지참했다면 까먹기 딱인 곳이 이곳 옛 군견 훈련장이었다. 이미 한 자리씩 차지하고 계신 산객들이여~ 급 부러워진다. 

 

군견 훈련장을 벗어나면 그립던 모습이 드디어 나온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곡장으로 가는 또 청운대로 이어지는 분기점이었다. 이 철책선 너머에 북악산 옛길이 둘레길이 존재했던 것이었다. 

(여기서 왼쪽은 곡장으로, 오른쪽은 청운대~북악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길임)

곡장이 뭐냐고요?

 

우선은 성곽을 따라 청운대로 향했다. 사진 속에선 높아 보이지만 그도 금방이다. 뜸 들이지 않고 바로 다음 사진에서 만나는 곳이 북악산 청운대! 

청운대

시계가 좀 맘에 안 들지만 맑은 날엔 서울 시가지 전경이 한껏 펼쳐지는 곳이다. 속삭이던 두 분의 여성이 멋진 모델이 공짜로 출연해 주셨다. 즐거운 추억 되셨길...

 

현장감 있는 사진? 동영상으로 대신해 보면 좋겠다. 

 

청운대에선 성곽길 안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잠시 뒤 암문으로 이어지기에 결국 만나게 되지만. 

 

암문을 내려서면 이번엔 곡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새로이 만들어진 데크계단을 따라 곧장 곡장으로 올라보았다. 곡장이라? 성벽 담장이 휘어진 즉 굽어있는 곳이라 곡장이라 부르는데 나름의 이유가 다 있었다. 성벽으로 기어오르는 적군의 침입을 파악하고 무찌르기 쉽도록 말이다. 

 

이런~ 가을이 예 있었구나... 북악산의 가을은 여느 산과 다르게 한양도성 성벽 담장과 '콜라보'를 하고 있었다. 특색이라면 너무나 붉었다. 

 

곡장이란 바로 이 모습! 

 

곡장에서 북악산의 가을 산행을 만끽하는 사람들~

 

우측으로 북악산 정상부의 흐린 하늘빛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산에서도 마스크 꼭꼭~ 시민의식의 발로이겠고)

 

그러나 실망하기엔 이르다. 

 

한참을 즐기다 곡장을 내려선다. 추색도 함께 가잔다. 참으로 붉디붉은 배웅이지 않나?

계속 나아가면 말바위 안내소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명찰을 반납하면 된다. 이어서 삼청공원 입구로 내려서면 북악산 가을 산행을 즐기는 나름의 멋진 등산 코스가 된다. 미련이 남는다면 삼청동길 따라서 눈요기 꺼리는 무한정이겠고 북촌을 거쳐 인사동 유혹도 기다리고 있다. 

반대로 북악산 정상부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면 창의문 안내소를 날머리로 삼으면 되고 그곳에서 명찰도 반납하면 되겠다. 계속해서 윤동주 문학관이나 부암동 카페골목의 유혹을 뿌리쳐야만 하겠다.  

이번에 개방된 북악산 둘레길의 출입문은 모두 4곳이 있는데 참고로 모든 출입문을 거치면서 나아갈 필요는 없었다. 오늘 북악산 둘레길 산행은 제1출입문에서 시작해서 제3출입문을 지나 청운대와 곡장에서 가을을 맘껏 즐겨보는 시간을 가진 셈이다. 말바위 안내소에서 삼청공원 입구로 내려서는 코스를 따랐는데 와룡공원을 거쳐 한성대입구 쪽으로 나아가면 혜화동으로도 이어진다는 점 참고하면 좋겠다.

아무튼 오늘 코스는 한양도성 북악산 구간과 그 가을빛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핵심 코스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