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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다리

전태일 다리. 어느새 10월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서울 도심에도 가을의 향연이 시작되었는가? 두리번거리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마전교 거쳐 나래교 지나서 청계천 버들다리! 그런데 따라붙은 별명이 '전태일 다리'이다. 어떤 연유에서 일까? 혹시 여기 부근에서 그때 그 사건이 있었던 것인가?  

 

 

바보회. 청년 전태일은 열악한 노동환경에다 기본적인 권리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당시 노동현실에 눈을 떴다. 1969년 동대문 평화시장 내 재단사 모임인 '바보회'를 조직하고 회원들과 노동법을 공부하는 한편,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열악한 노동조건과 근로기준법 위반 실태를 바탕으로 노동청에 진정서를 냈다. 그러나 그들의 호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급기야 다니던 공장에서 해고가 되고 말았다. 건축노동자로 일하며 앞날을 도모하던 전태일은 1970년 9월 평화시장으로 돌아와 '삼동친목회'를 조직하고 정부와 여론을 상대로 노동조건 개선 요구 및 여론화에 나서게 되는데...

 

 

1970년 11월 13일. 유명 뮤 실한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계획한 이날, 경찰에 의해 시위가 막히자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분신 항거를 하였고 다음날 오전 1시 30분 임종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란 유언을 남기고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불꽃으로 스러져간 그의 삶을 다룬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지난 1995년 제작 및 상영된 바도 있다. 영화에서 전태일로 분했던 앳된 얼굴의 배우 홍경인도 지금은 4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들었을 만큼 그간 세월은 꽤 흘렀다. 청년 전태일의 꿈은 50여 년이 지난 2020년 현재, 과연 얼마나 현실이 되었던가? 

  

 

버들다리는 곧 전태일다리. 어제 14일 청계천 버들다리에선 전태일 50주기 '전태일 추모의 달' 선포식이 열렸다. 50주기행사위는 '연대와 나눔', '헌신과 투쟁'정신을 나누는 50주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동대문 평화시장이 보이는 이곳은 바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분신 항거를 한 장소이다. 

전태일의 흉상과 현판 그리고 보도 위 동판이 설치된 이곳은 2005년 청계천 복원으로 들어섰으며, 전태일재단 및 시민사회의 건의에 따라 서울시가 2012년 '전태일 다리' 명칭을 병행 표기하게 되었다 한다. 개인 이름을 교량 명칭에 붙인 서울시의 첫 번째 사례이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그의 외침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참고로 그의 일대기와 보다 자세한 정보는 종로 2가 삼일교 근처에 있는 전태일기념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