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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조계종 총본산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중심 사찰하면 음...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조계사를 첫머리로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 것이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러하겠다. 천태종 총본산인 단양 구인사도 국내 최대 사찰로서의 존재감을 기억하는 분들도 있으실 터이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지붕 삼아 고즈넉한 사찰에서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참 좋을 텐데 코로나 탓에 출입이 금지된 곳이 많다. 그런데 오늘 찾은 이곳은 전혀 딴 세상이지 싶다. 이곳이 어디냐면?

 

서울 조계사 일주문

한국불교 일번지로 일컫는 대한불교조계종총본산 서울 조계사이다. 계절의 추이와 더불어 도심 속 사찰에도 어김없이 그윽한 가을 향기가 진동하고 있었다. 곧 있을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때문일까?   

일주문을 들어서자 제법 요란한 가을장식이 마치 테마파크를 연상시킨다. 사찰이 이래도 되는 건가? 잠시 딴지를 걸어보게도 된다. 부처님 계신 대웅전으로 직행하는데 거참 눈 돌아가긴 한다. 이유는 잠시 뜸 좀 들이겠다. 

 

조계사 대웅전

서울시 지방 유형문화재 제 127호로 등록되어 있는 조계사 중심 전각,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위대한 영웅'으로 칭하는 데서 유래한 명칭으로 정면 7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에 건평이 235평에 달하는 웅장한 목조건물이다. '대웅전'편액은 전남 구례 화엄사의 것을 탁본하여 조각한 것으로, 조선 선조 임금의 8남 의창군 이광(1589~1645)의 글씨이다. 

법당에는 엄청난 크기(약 5미터)로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측(석가모니 불상 기준)에 약사여래불, 우측에 아미타불 즉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참고로 석가모니불상의 손 모양을 보면 오른손을 무릎 위에 얹어 손가락 끝을 가볍게 땅을 가리킨 형태이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아래에 놓은 형태이다. 이는 '항마촉지인'이라는 수인으로 모든 번뇌를 물리치고 깨달음을 얻은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가시면 직접 확인해 보시라)   

조계사 목조석가모니불. 서울시 지방 유형문화재 제126호로 등록되어 있는 이 불상은 삼존불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데, 1938년 대웅전 준공 당시 전남 영암의 월출산 도갑사에서 이운하여 모신 것이다. 조선 초기(14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다만 그 크기가 대웅전 규모에 비해 작아서 새로 삼존불을 모시게 되었다 한다.  

특이하게도 대웅전 창문에는 고결한 이미지의 매화와 적송 그리고 학의 모습이 장식되어 있다. 

 

부처님 진신사리탑

대웅전 마당에는 얼핏 오대산 월정사 팔각 구층 석탑처럼 보이는 석탑이 있는데, 정확히는 8각 10층으로 부처님 진신사리 1 과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8각은 팔정도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10층의 10은 또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음인가? 다만 국화꽃향기는 가득하니 진동을 한다. 조계사 창건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2009년 10월 8일 높이 15m로 기존의 7층 석탑을 새로이 건립한 것이다.  

한편 아까부터 시선을 강탈하는 게 실은 따로 있었는데, 대웅전 앞과 옆 마당에 있는 두 그루의 커다란 보호수이다. 과연 무슨 나무일까? 실물로 영접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서울시 지정보호수인 조계사 회화나무! 괴목 또는 홰나무로도 불리는데, 콩과의 교목(키가 큰)으로 8월에 황백색 꽃이 피며 10월엔 염주모양의 열매가 익는다.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행복을 부른다 하여 '길상목'으로 여겨왔으며, 고결한 선비의 풍모가 느껴진다 하여 '학자수'로 일컬어진다. 높이 26m, 둘레 4m에 수령이 무려 450년이라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9호 조계사 백송! 나무껍질이 흰빛을 내는 희귀소나무, 백송. 높이 14m에 수령은 약 500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조계사 전신인 각황사에 있던 것을 현재 위치로 함께 이전해 온 것이다.

→ 여기서 잠깐 조계사의 역사를 살펴보면...

구한말 불교의 자주화와 대중화 그리고 불교계 통합을 위해 1910년 불교계가 힘을 모아 창건한 각황사를 전신으로 한다. 원래 있던 곳인 수송동에서 1937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이듬해 사찰 이름도 태고사로 바꾸게 된다. 1941년 조선불교 조계종 총본산 태고사법 제정과 함께 조계종이 정식 발족되었고, 1954년 불교정화운동을 벌이며 조계사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극락전

조계사 극락전.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신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이다. 보통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보살로 함께 모시고 있다. 아미타전 혹은 무량수전으로도 불리는 전각이다. 

 

온통 가을에 젖어있는 '국화꽃향기' 조계사 풍경이다. 

 

조계사 일주문

조계사 일주문. 사찰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이다. 기둥이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 불린 이름인데,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나아가다'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천정의 단청이 눈에 뛴다. '대한불교 총본산 조계사'란 현판은 지난 2007년 낙성한 것으로, 송천 정하건 선생의 글씨를 중요 무형문화재 106호인 철제 오옥진 선생이 서각 하여 조성한 것이라 한다. 

2020년 가을에도 조계사 국화양기 나눔전은 계속된다. 부디 즐기고 볼 일이다. 모두 다 마스크 쓴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