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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천 청풍호 청풍문화재단지

청풍호반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시 청풍호!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약 3,300 가구가 수몰되면서 생겨난 인공 호수이다. 사라지는 게 있다면 또 생겨나는 게 따로 있는 것인지? 다른 것인 줄 알았는데, 제천시 주변을 청풍호라고 부르며, 충주 쪽은 충주호로 부르지만 결국 같은 호수를 말함이었다. 단지 내 <수몰 역사관>과 <유물전시관>에서 지금은 사라진 옛 기억을 들춰볼 수 있다. 우측의 다리는 청풍대교로 월악산이나 수안보 방향으로 이전에 비해 수월하게 갈 수 있다고 한다. 자 오늘은 충북 제천, 제천 가볼 만한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팔영루

팔영루! 날개를 펼친 매의 날렵 함이랄까? 로우 앵글 속 누각의 모습이 예사스럽지 않다. 사각형과 원형의 다른 형태의 겹처마도 그렇고 현판의 글씨는 또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몇 구절 옮겨보면 아래와 같은데, 대부분 여기 청풍호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것이다. "맑은 호수에 백로가 졸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청호면로), 섬 끝에 기러기 내려앉는 모습이 일경이라(미도락안), 유유히 흐르는 물에 파도가 장관이요(파강류수), 비단 병풍을 두른 듯한 금병산 단풍이 절정이라(금병단풍)..." 얼핏 전북 완주 여행 때 만났던 '비비정'이 생각이 난다. 만경강 흘러가는 강물에 기러기떼들이 내려앉는 모습을 보고 그 옛날 풍류가들이 '비비낙안'이라 노래하고 완산 8 경이라 이름 지었다는... 

코로나 이전의 팔영루 앞

드넓은 청풍문화재단지 주차장에 내리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물이 바로 팔영루~ 청풍부 시절, 이곳을 드나들던 관문으로 조선 숙종 때 창건(1702년)한 것을 고종 때 중수하면서, 청풍명월의 8경을 시제로 한 팔영시를 따서 팔영루라 부르고 있단다. 높이 2.2미터의 석축 기단을 쌓고 그 중앙엔 4 각형의 문을 단 뒤 그 기단 위에 누각을 세운 것이다. 자세히 보니 출입문 천장엔 예상과 달리 호랑이 그림이 있었다. 이는 또 무슨 의미인지?

제천 청풍 후산리 고가

청풍면 후산리에 있던 옛 가옥으로 'ㄱ' 자형의 팔작 기왓집으로 대청마루를 기준으로 동남향이다. 대청의 우측에 2칸 크기의 건넌방과 마루를 높게 하고 아래에 아궁이를 둔 모습이 이색적이다. 중부지방의 보편적인 민가 유형이라고 전해진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청마루, 툇마루 그리고 누마루 등 다양한 마루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고가이다.  

석물군
석물군

묘지는 안보이고 웬 비석만? 아니다. 조선시대에 이 지역을 다스렸던 군수나 부사의 공덕비, 송덕비 등을 모아 놓은 곳이다. 아래 사진에선 고대사회의 장례풍속을 엿볼 수 있는 고인돌과 문인석 등도 보인다. 청풍호 주변 즉 남한강변의 비석문화를 살펴보기에 좋았다. 

절묘했다. 지금 여기가 바로 꽃자리 아닌가?

물태리 석조여래입상

청풍면 읍리 대광사 입구에 있는 높이 3미터 넘는 거대한 석불이다. 신라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재미난 것은 여래입상 앞의 둥근돌을 본인의 나이만큼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으로 돌리며 기원을 하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전해오는 것이다. 사진을 확대해 보시라. 별명도 소원돌이라 한다. '물태리'는 물이 하도 풍부해서 생겨난 지명이라고 한다. 

금병헌 앞

제천 청풍 금병헌! 충북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건물은 일명 명월정 또는 청풍관이라고도 하며, 조선 숙종 7년(1681)에 부사 오도일이 창건하고 영조 2년(1726) 부사 박필문이 개축하였으며, 건물 구조는 정면 6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된 목조 건물이다. 청풍부의 동헌으로 부사의 집무 장소였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단청을 하지 않는 건물이다. 때마침 청풍 부사가 집무 중인데 물어라도 볼까? 근데 앞에 웬 형틀이... 다음 기회를 봐야 할 것 같다.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금병헌 뒤

굳이 단청을 하지 않은 이유? 추측하건대 당시 수령(부사)의 검소한 생활 단면을 보여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집무실을 화려하게 꾸민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혈세 낭비로 지탄받았을 일임에 틀림없지 않은가? 수몰 되기전 모습과 제반 기록을 바탕으로 이곳으로 이전해서 새로이 복원한 노력과 성의에 일단 박수를 쳐주고 싶다. 금병헌 옆으로는 여태 본 적 없는 멋진 누각이 하나 있었다. 몇 걸음 옮기기만 하면 된다.   

한벽루

제천 청풍 한벽루! 이곳 청풍호 청풍문화재단지 내 건물 중 가장 아름다운 것 아닌가 싶다. 무슨 사연의 건물일까? 제천 청풍호 한벽루! 역시나 보물 제528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세월을 한 참 거슬러 올라가 고려 충숙왕 4년(1317)에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되자 이를 기념하여 관아에서 세운 목조 건물로 연회장소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구조는 앞면 4칸, 옆면 3칸의 2층 누각으로 그 옆에는 앞면 3칸, 옆면 1칸의 계단식 익랑건물이 이어져 있다. 독특한 구조가 아닐 수 없다. 사방으로 목재난간이 둘러쳐져 있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지난 1983년부터 시작된 충주댐 수몰지역의 문화재 복원사업으로 조성된 이곳, 청풍호 청풍문화재단지~ 수려한 자연경관 덕에 수많은 문화유적이 있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의 노력과 수고로 오늘날의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일 것이다. 문화재 복원에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한다. 우리의 것은 진정 소중한 것 아닌가?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다시 다녀오고픈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