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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겸재 정선미술관 후기, 겸재 정선의 생애와 창작활동

조선의 선비 화가 겸재 정선은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양천현령(현재의 강서구청장 격)으로 재임하면서 <경교 명승첩>, <양천 팔 경첩> 등 숱한 걸작을 남겼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지난 2009년 4월, 서울 강서구에서는 겸재 정선의 업적을 기리고 진경산수화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조선시대 양천현아지 인근에 겸재 정선 미술관을 개관한 바 있다. 장마철인 요즈음 멀리 가기엔 부담스럽고 가까운 곳에서 겸재 정선의 생애와 창작활동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9호선 양천항교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찾아갈 수 있다. 

 

 

겸재 정선의 연보. 숙종 2년인 1676년 현재 서울의 종로구 청운동 선비 집안에서 태어났다. 1711년 36세 때 처음으로 금강산을 기행하고 <신묘년풍악도첩>을 남기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림에 대한 평가를 주변으로부터 받게 된다. 이듬해인 1712년에도 금강산을 다녀와서 <해악 전신첩>을 제작하게 된다. 1721년부터 1726년까지 하양(현 경산시)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쌍 도정>과 <달성 원조> 등을 제작한다. 1733년(영조 9년)부터 1735년까지 청하(현 포항시) 현감으로 재임하면서 <청하 성읍> 등을 제작한다. 1740년부터 1745년까지는 양천현령(종 5품)으로 재임하면서는 이병연과 시화를 교류하고, 양천현 및 한강의 풍광을 그린 <양천 팔 경첩>을 제작한다. 1746년(영조 22년)에는 <퇴우이 선생 직전첩>의 <계상 정거>, <인곡 정사> 등을 제작한다. 1756년 왕대비 칠순으로 승직되어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종 2품)에 제수되면서 조선화가중 최고의 관직에 오르게 된다. 1759년(영조 35년) 3월 24일 8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조선의 화가 중 가장 장수한 이도 또 가장 많은 그림을 남긴 이도 바로 그인데 지금부터는 그의 생애와 창작활동을 살펴보도록 하자. 겸재 정선 미술관의 2층에 마련된 '겸재 정선 기념실'에서 생애와 작품 활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출생과 초년 시절. 서울 북악산 아래 청운동에서 태어난 그는 뛰어난 재능도 있었지만 이웃에 살던 김창흡 등의 도움으로 서화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인왕산 북악산 등 풍광이 뛰어난 동네에 살면서 일지기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되었던 것이다. 화가로 이름을 떨치다(30대 중반~40대 중반). 정선이 그림으로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37세 때 금강산을 유람하고 <해악 전신첩>을 제작하면서부터 였다. 이 화첩에는 금강산의 절경과 함께 당대 문예계의 리더 겨인 김창흡, 이병연 등의 제화 시문이 곁들여졌던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현존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36세 때 그린 <신묘년 풍악 도첩>이 남아 있어 당시 정선의 화풍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진경산수화풍의 확립(40대 중반~60세). 40대 후반 하양현감, 50대 후반 청하 현감을 지내면서 서울 경기 그리고 금강산 지역 이외에도 경상도와 충청도까지 두루 여행하면서 조선의 자연미를 화폭에 담았다. 원숙기(60세~70세). 회갑을 지난 만년의 작품활동은 한결 무르익은 모습을 보여준다. 60대 후반엔 양천 현령으로 재임하면서 부드럽고 서정적인 한강변의 경치를 많이 그리게 된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 <양천현아>와 <소악루>가 있다. 대가의 만년(70세~84세).70세 이후 만년기의 정선은 붓을 들면 마음대로 필묵을 구사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경지에 올랐다. 이 시기에 그린 걸작 중 하나가 국보 제216호로 지정되어 있는 <인왕제색도>이다. 파격적인 구도와 생략기법이 종종 등장한다. 84세로 천수를 다하고 현재 서울의 쌍문동에 안장되었다. 

천 원 권 지폐 속 계상정거도

과거 조선의 3대 화가로 손꼽힌 이들이 있었다. 안견 김홍도 장승업 등이 그들인데, 가장 많은 그림과 '진경산수화'라는 독창적인 화풍을 완성한 겸재 정선이 빠진 이유를 찾을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겸재 정선 미술관을 나와 후문 쪽으로 가면 궁산(해발 74미터) 공원이라고 있다. 이 공원 정상부 우측에는 이전 복원한 '소악루'가 있다. 한강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좋은 전망과 함께하고 있는데, 이곳에 올라 그 옛날 정선의 처지와 심사로 실력이야 있고 없고를 떠나 수묵화 한 번 남겨본다면 정말 멋진 일이 아닐까 독백해 본다.  

겸재정선미술관 관람안내